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간) 오전 6시 40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1.307달러로 전날 저점 대비 0.7% 떨어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파운드/유로화 환율은 0.8748파운드로, 유로화에 비해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개표 직후 달러/파운드화 환율은 1.3138달러로 반등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이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진행됐던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파운드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영국 정부가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의회 표결이 또다시 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주요 쟁점으로 언급되던 백스톱(안전장치) 등의 내용을 보완, 의회에 제출했다.
브렉시트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의안이 또 다시 부결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전 세계와 무역 관계를 추진해온 만큼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 영국 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의회조차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이날 승인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의회는 13일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승인투표를 진행한다. 이 내용이 통과되면 3월 29일 영국과 EU의 관계는 아무런 합의없이 단절된다. 그러나 부결된다면 브렉시트 시한 연기 여부를 두고 다음날(14일) 다시 한 번 승인투표를 진행한다.
이 방안이 가결된다면 메이 총리는 EU 측에 기한 연장 방안을 정식으로 요청해야 한다. 그러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일정 기간 브렉시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일단 EU는 혼란을 막기 위해 시한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BBC는 "합의안이 부결되고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내 비즈니스 그룹들은 메이 총리에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없애달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