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주동적으로 737 맥스 8 기종 운항을 중단하고, 경제적 손실을 배상하라."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 여객기의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와 관련해 보잉 측에 도덕적이고 책임있는 기업의 자세를 요구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현지시각) 사평을 통해 "운항 중단은 거액의 손실을 초래하지만 이는 인명과 관련된 중대한 일인만큼 더 큰 손실을 입더라도 이를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사평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5개월간 두 차례 비슷한 추락 사고가 발생한만큼 해당 기종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언론은 보잉을 극도로 비난하지 않고 있다"며 "앞서 2011년 7월 23일 중국 원저우 고속철 사고 발생 직후 중국 고속철 안전성 문제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십자포화를 날렸던 것보다 훨씬 더 온화한 모습"이라고도 비꼬았다.
사평은 "보잉이 전력으로 조사해 결함 가능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737맥스 8 기종 운항을 잠정 중단한 중국, 그리고 관련 항공사에게 운항 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사평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보잉 737 맥스8이 지속적으로 운항한데 따른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에 보잉이 주동적으로 나서서 해당 기종의 전 세계 운항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운항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부담하고,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리스크를 제거한 후에 비로소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야말로 도덕적이고 책임있는 기업의 자세라고도 했다.
사평은 백여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 사고는 심각한 인명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사고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후 안전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며, 또 다른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 사실상 글로벌 여객기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가진 보잉에겐 다른 보통 기업보다 더 많은 책임감이 요구되는만큼, 보잉은 자신의 제품이 대체불가하다고 해서 위험을 낮추려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도 사평은 주장했다.
사평은 전 세계적으로 보잉 여객기를 구매하는 항공사는 모두 조종사를 보잉에 직접 파견해 훈련을 받도록 한다며 이번 사고가 항공기 기체 결함이든, 아니면 보잉의 조종사 훈련에 문제가 있었든지 간에, 현재 상황에서 이번 항공기 추락 참사 책임의 일부분이 보잉의 문제라는 걸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더욱이 앞서 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참사 조사 결과에서 보잉 737 맥스8에 새로 설치된 실속(失速) 방지 장치 센서 오작동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며 보잉은 이윤 하락을 이유로 주저하지 말고, 전세계적으로 737 맥스8 운항을 중단하는 과감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사평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 구매 '큰손'으로서 다시는 이러한 추락 참사가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