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총 29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선출된 13기 전인대 대표 2975명 가운데 27명이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참했다.
전인대 대표들은 리 총리의 업무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발언이 금지되기 때문에 박수로 호응한다. 박수 칠 대목을 사전에 의논하기도 하지만 즉흥적으로 나오는 박수도 있다.
전날 리 총리가 1시간 40여분에 걸쳐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총 58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업무보고는 앞뒤 인사말과 맺음말을 빼고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부분인 '지난해 업무에 대한 회고'에서는 박수가 7차례 나왔다. 지난해 경제 성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3차례 박수가 터졌다.
둘째 부분인 '올해 경제 및 사회 발전의 총체적 요구와 정책 방향'에서는 5차례 박수가 나왔다. 경기 부양을 위해 2조7600억 위안(약 463조4300억원) 규모의 적자재정을 편성하겠다는 내용 등이 소개된 대목이다.
리 총리는 "올해 더욱 복잡하고 준엄한 발전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며 "위험과 도전이 더 많아지고 커져 격전을 치를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 부분인 '올해 정부 업무와 과업'에서 가장 많은 33차례 박수가 나왔다. 이 부분이 전체 업무보고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주요 정책 과제가 나열됐는데, 특히 기업에 대한 대규모 감세 및 자금난 해소 조치가 소개될 때 9차례의 박수가 집중적으로 터졌다.
제조업 증치세(부가가치세) 세율을 기존 16%에서 13%로 낮추고, 올해 세금 및 사회보험료 납부 부담을 2조 위안(약 335조8600억원) 가량 덜어 주겠다는 등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될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리 총리는 "보편적 감세와 구조적 감세 조치를 병행해 제조업과 중소·영세기업의 조세 부담을 중점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 위축으로 기업들의 경영난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6.0~6.5%'로 발표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들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전인대 대표들도 박수로 호응한 것 같다"며 "중국 수뇌부는 이날 박수가 터져 나온 대목을 곰곰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