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미국 증시가 관망세 속에서 조정 국면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6.60포인트(0.30%) 내린 2172.63으로 출발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 출발한 이날 지수는 21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3억원, 1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04억원 순매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05%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11%, 0.02%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해소‧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을 보이기 위해선 중국의 정책 강도와 향후 미·중 협상 타결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에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반대로 양국간 협상 타결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잔존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 수급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양국간 구체적 합의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FOMC 회의 결과도 이달 국내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27일 의회에 출석해 당분간 금리동결과 보유자산 축소 중단 계획 발표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한 입장이 오는 19~20일 회의에서 나올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모두 4차례나 올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 1월 FOMC에서 금리를 2.25~2.5%로 유지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이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 미국 경제 침체 신호가 조금씩 나오자 Fed가 통화 완화적 태도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 인상에 있어서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