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은 왜 안정적인 북·미 관계를 지지하는가”라는 제하의 사평에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 발전은 북·중 관계를 해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라고 설명됐다. 사평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은 과거 미국의 적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주의 국가 중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라며 “베트남의 변신은 북한에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사회주의 국가는 개혁·개방에 있어 미국과의 관계 발전이 필요하고, 북한도 마찬가지”라며 “이에 한국과 중국 등 북한 주변국들이 북·미 관계 발전을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북·미 관계의 개선은 북·중 관계를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하며 "북핵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한국과 미국은 중국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고, 문제의 정확한 원인과 중국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27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저녁 첫 만남 직후 “두 정상은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8개월 전 싱가포르에서처럼 환한 미소와 따뜻한 악수를 나눴다”며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 6월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이 보다 유연한 대북 제재를 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는 결코 중단되거나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모든 이들의 공통된 염원이며, 중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한반도를 핵 전쟁 위협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고 모든 관련국은 이 과정이 계속되도록 지지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공식적이고 일관되게 북·미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전날 중·러·인도 외교장관들이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 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은 한반도에서 조속히 전쟁 상황이 종식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마땅히 중국이 할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중국도 참여하길 바란다는 속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