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폼페이오·김영철 2년 연속 수행...비핵화 의지 반영?

2019-0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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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폼페이오·北김영철, 작년 이어 올해도 수행단 이끌어

대북 강경파 볼턴도 참석..."김여정 등 '김씨' 역할 주목"

[그래픽=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에 대한 상호 의지를 확인하는 데 그쳤던 작년 6·12 싱가포르 회담보다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8개월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행단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단 올해 양측 수행단 주요 인사는 확대회담에 배석하는 등 작년에도 양측 정상을 수행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수행단을 이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비핵화를 향한 북·미 회담 2라운드가 본격화된 가운데 좀 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그림자 수행' 그대로...'강경파' 볼턴도 합류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노이를 찾은 미국 측 수행단은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스티븐 일러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다.

이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후커 보좌관, 샌더스 대변인 등은 싱가포르 회담 당시 확대회담에 배석한 이력이 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조셉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매튜 포틴저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등은 작년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제외됐다. 

한때 미국 외교가 안팎에서는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이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2년 연속 참석을 확정지었다. 볼턴 보좌관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에 있어 좋다.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는 메시지로 한 달여 만에 북한을 언급했다. 미국 안보사령탑으로서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행단 가운데 비건 대표는 비핵화와 관련 대북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당사자다.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북한과의 비핵화 입장을 공유했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북·미 고위급 회담에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현재 북한은 종전 선언과 북·미 관계 개선, 대북제재 해제 등에 있어 핵협상에 기꺼이 응할 것이 분명하다"며 진짜 북·미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Kim)을 위한 4명의 김"...외신 '김여정' 역할 주목

북한 측 수행단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평해·오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선희 부상과 한광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확대회담까지 배석했지만 올해 수행단에서는 제외됐다.

이 가운데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리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 제1부부장 등은 1차 북·미 정상회담 확대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옆에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대외 업무 실세들을 그대로 배치한 셈이다.

외신들은 북한 수행단 가운데 '김씨 성'을 가진 당국자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일단 김영철 부위원장은 대남 업무 총괄자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내 인사 업무 담당자인 만큼 이번 회담 이후 내각 인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혁철 대표는 비건 대표와 함께 의제 조율과 합의문 조정 등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재떨이를 준비한 김여정의 모습은 그가 최측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정은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4월 남북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을 두고 "북한에서 가장 상위 남성과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에 처음으로 수행단에 포함된 오수용 부위원장은 경제 업무를 총괄한다. 이번 회담이 북한에 있어 베트남의 경제 발전 모델을 학습하고,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북한의 경제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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