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메릴린치' 명칭 단계적 폐지 왜?

2019-02-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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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 매니지먼트 이외 대부분 사업에서 제외

브랜드 통합정책 일환..."기업 통합 작업 계속"

 

[사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일부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메릴린치(Merrill Lynch)'라는 명칭을 제외하기로 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BoA는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의 명칭을 기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서 '메릴린치'를 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으로 통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기업금융 부문의 명칭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바뀐다. 초고액 자산가 대상의 프라이빗 뱅크인 U.S 트러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로 이름이 달라진다.

다만 웰스 매니지먼트 부문 명칭은 '메릴린치'라는 명칭을 지우는 대신 '메릴'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멜릴린치의 강점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브랜드 통합 정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모이니핸 CEO는 메릴린치를 인수한 지 5년 만인 지난 2013년 모기업에 흡수합병했다. 자회사 수를 축소 조정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외신들은 회사 구조를 단순화하길 바란다는 미국 금융당국의 압력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모이니핸 CEO는 앞으로도 기업 통합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릴린치는 1914년 찰스 메릴이 설립한 투자회사로, 친구 에드먼드 린치가 합류하면서 '메릴린치'로 변경됐다. 일반 대중투자자를 상대로 영업하면서 성장한 뒤 IB를 만드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도 했다. 메릴린치의 로고는 강세장을 뜻하는 '황소'라는 점도 유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9월에는 500억 달러에 BoA에 매각됐다. 2000년대 들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등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무모한 투자를 한 탓이다. 

합병 이후에는 가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순이익 규모는 281억 달러 수준이다. WSJ은 "메릴린치는 BoA에 인수된 이후에도 다른 매각 기업들과 달리 이름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한 시대의 종말을 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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