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여파로 경남 거제의 실업률이 또 한번 최고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가라앉으면서 경남 통영과 전북 군산 등도 일자리 상황 악화가 이어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경남 거제의 실업률은 7.1%로 1년 전 6.6%에서 0.5%포인트가 높아졌다.
거제는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 7.0%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9개 시도 평균인 3.5%의 두배를 뛰어 넘는다. 지난해 상반기 9000명으로 치솟았던 거제의 실업자 수는 하반기 들어 9200명까지 늘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조선해양, 한국GM의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통영과 군산도 여전히 상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통영의 실업률은 6.2%로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6.0%까지 높아졌다.
군산의 경우도 작년 상반기 4.1%에서 하반기에는 3.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북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제에 기반을 둔 조선업체와 협력업체 근로자 감소가 하반기에도 여전히 이어졌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실직자들이 구직활동을 해도 좀처럼 취업하지 못해 고실업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9개 도의 시지역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군지역은 1.4%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시지역 실업자는 46만5000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명이 늘어난 반면 군지역은 3만명으로 5000명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