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원삼면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한 것과 관련 “용인시를 선택한 기업과 정부의 결정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이날 정부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요청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통 큰 결단과 기업의 강력한 의지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시로 결정된데 대해 전폭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일 SK측으로부터 투자확약서를 포함한 ‘산업단지 물량확보 요청’을 접수, 당일 경기도를 통해 산업부에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용인시가 요청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산업단지 특별물량 추가공급 요청안을 수도권정비위에 상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도권정비위 심의에서 확정될 경우 SK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 가운데 198만㎡에 2022년부터 120조원을 투자해 4개 라인의 FAB(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는데, 1차로 1개 라인을 조기 완성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지에는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과 50여 협력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백 시장은 “입주기업들이 활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 협의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빈틈없이 갖춘 스마트 첨단산업단지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충·남북과도 인접한 원삼면의 지리적 특성을 강조하며 “용인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성과가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만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도시까지 함께 발전해 수십조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지난 연말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한 뒤 다수의 지자체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나섰지만, SK하이닉스는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크고 고급인력 확보가 용이한 용인시를 선택했고, 정부 또한 기업의 입장을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
시는 전국 반도체 업체의 85%가 인근에 있고 사통팔달의 입지여건으로, 관련 업체들의 접근이나 반도체기업 집적화에 필요한 기업 간 협업이 용이하며 한강수계에서 제외돼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 등을 제시하며 조용히 유치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기업이 원하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고 설득해 정부의 결단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