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촘촘하게 연결된다…10개 노선 2028년까지 추진

2019-02-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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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동서 가로지르는 강북횡단선 신설

면목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목동선 재정 사업 전환

4호선 급행화 추진 등 네트워크 효율성 높여

10개 노선 총 7조 2302억원 들어…강북횡단선은 시민펀드 모집

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이미지= 서울시 제공]



'강북 네트워크' 시대가 열린다. 서울 강북지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강북횡단선’을 이용하면 서울 지역 어디든 편리하게 도달할 수 있다. 수익성이 낮아 지지부진했던 면목·난곡·목동선 등을 재정으로 전환해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고 5호선 직결화 등을 통해 환승을 없앤다. 그간 소외됐던 강북지역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0분 내 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현재 63%에서 75%로 확대되고,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에서 104개로 줄어드는 등 철도 서비스 취약지역이었던 서울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시민들의 교통복지가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신규 수혜자만 약 40만명 증가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20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을 발표했다. 시는 계획안에 포함된 10개 노선을 선정할 때 ‘균형발전’에 무게를 뒀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남 우선주의’에서 탈피해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높은 10개 노선안을 선정, 2028년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북 촘촘하게 연결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노선은 ‘강북의 9호선’을 표방한 ‘강북횡단선’이다. 5호선 목동역에서 출발해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홍제, 국민대 등을 거쳐 청량리까지 연결한다. 이렇게 되면 동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GTX-C·면목선·경의중앙선과, 서로는 5호선과 연결된다. 또 3호선, 6호선, 우이신설선, 서부선, 9호선까지 환승할 수 있다. 사실상 2호선을 제외한 서울시의 모든 선을 연결하는 강북 황금노선이 되는 셈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강북횡단선은 일일 8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호선이 남쪽의 동서를 가로지른다면 강북횡단선은 강북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횡단선을 포함한 경전철 6개 노선은 강남·북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재정사업으로 전환한 면목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목동선 등 4개 노선의 연결성도 높였다.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하도록 계획했다.

목동선은 화곡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 구간을 지하화하고 서부선은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피선을 2개소 추가해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보완했다.

◆환승 없애고 속도 높인다
지자체 철도망 계획 최초로 기존노선을 개량하는 계획도 담았다. 당고개~남태령까지 잇는 4호선의 급행화를 추진하고 둔촌동역~굽은다리역까지 이어지는 5호선은 직결화한다. 직결화란 환승을 없앤다는 의미로, 서울 동남부와 하남시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부선은 서울대입구역~서울대 정문까지, 신림선은 샛강역~서부선까지 연장해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 외에도 고덕강일1~강일을 잇는 9호선 4단계 추가연장노선은 2021년 강일~미사 구간과 함께 해당 노선을 광역철도로 지정할 것을 전제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시는 지역균형발전 지수가 높은 난곡선 금천연장(난향동~금천구청)과 7호선 급행화는 후보노선으로 선정, 5년 뒤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검토 시 사업타당성을 재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에게 수익 돌려준다
민간사업자의 관심을 받지 못해 추진이 지연됐던 면목·난곡·목동·우이신설연장선뿐만 아니라 신규 계획한 강북횡단선, 그리고 기존 노선 개량(4호선 급행, 5호선 지선 직결)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년간 추진되는 도시철도 총 사업비는 10개 노선 총 7조2302억원으로, 국비 2조3900억원, 시비 3조9436억원, 민간사업비 8966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강북횡단선은 필요시 시민펀드 모집을 통해 ‘시민 공유형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구종원 교통정책과장은 “2조원가량이 필요한 강북횡단선은 50%를 시민펀드로, 나머지 50%는 재정으로 할 수 있다”며 “기존에 민간사업자에 돌아갔던 이익이 시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이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사전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및 주민 공청회 등 관련절차를 거쳐 4월 중 국토교통부에 승인요청을 할 예정으로, 승인을 받으면 전 노선에 대해 예비타당성 신청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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