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5374억원, 영업이익은 133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가량 줄어든 것이다. 영업익은 애초 시장 전망치보다도 8% 넘게 밑돌았다.
이진협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돈 이유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까사미아의 실적 부진"이라며 "다만 이는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고 핵심 사업인 백화점과 면세점 실적이 당사 전망을 웃돌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백화점 부문에서 특히 명품 매출의 성장률이 18.7%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며 "블랙 등급 이상의 VIP가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VIP 고객 매출 비중이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의 면세점 부문 영업손실은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안타증권의 애초 전망치인 67억원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이진협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강남면세점의 일매출액과 손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과도한 마케팅을 통한 경쟁적 일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면세점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이 신세계에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면세점 사업이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이 부진하면 신세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백화점 내에서 후순위가 되기 때문에 신세계에 면세점 사업이 중요하다"며 "백화점 부문은 인천터미널 공백을 메우기 힘들어 보이고 3사 중 가장 높은 기초체력(베이스)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면세점 1월 매출 성장률은 전자상거래법 발효에도 탄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춘절 효과가 혼재된 지표"라며 "전자상거래법 효과에 대해 아직 논하기 일러 보이고, 2월과 3월 지표까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