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노선 개설 합의 이후 30년만에 복수 취항의 기회가 생긴 한-몽골 노선에 취항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는 지난달 16~17일 서울에서 한-몽골 항공회담을 개최해 인천~울란바타르 노선 운항사를 2개로 늘리고, 공급석도 1656석에서 2500석으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몽골노선은 1991년 노선 개설 합의 이후 거의 30년만에 복수 취항의 기회가 생겼다.
몽골 노선 운수권 획득을 위해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저마다 자신들이 최적의 조건임을 내세우며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현재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2회 운항 중인데, 이를 주 3회로 늘릴 수 있는 만큼 인천~몽골 노선을 배정받을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좌석 효율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추가로 확보한 좌석 844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회당 280석 공급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게 최적이라는 것이다. 189석 수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LCC에 배분할 경우 주3회를 운항하더라도 추가 확보한 844석를 다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는 ‘독과점 해소’와 ‘가격경쟁력’ 등을 내세운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이 운항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에 운수권이 배분될 경우 독과점 구조를 해소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30여년간 대한항공의 독점 형태로 운항되며 비슷한 거리 노선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돼 온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서 소비자의 가격 선택권을 높이려면 FSC가 아닌 LCC가 투입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여긴다.
LCC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인천~몽골 노선의 가격은 평균 100만원 선인데, LCC들은 비슷한 거리의 노선을 30만원대에 운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FSC 보다는 LCC가 취항해 가격 선택권을 다양화 하는 것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