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어 국회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신청하는 제1호 안건에 대해 규제특례(실증특례)를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을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와 임시 허가 등의 방법을 통해 기존 규제를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번 규제 샌드박스에는 현대차가 서울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애초 현대차는 5곳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신청했지만, 정부는 이중 국회, 탄천 물재생센터, 양재 수소충전소 등 3곳에 특례를 허용했다. 현대계동사옥에는 조건부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를 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두 자리수 이상 크게 올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일진다이아의 경우 이 기간 동안 2만5350원에서 3만8400원으로 51%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이엠코리아도 6060원에서 9020원으로 49% 가까이 올랐고, 효성과 제이엔케이히터 역시 각각 39%씩 주가가 상승했다.
삼화전자(35%)와 유니크(33%) 대우부품(29%), EG(21%), 뉴로스(19%), 한온시스템(16%), 현대모비스(15%), 효성중공업(13%), 에코바이오(12%), 삼화전기(11%)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보인 종목들이다. 이밖에 현대차(2.5%), 지엠비코리아(1%)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탔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세종공업밖에 없었다. 세종공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7790원에서 7120원으로 8.6%가량 감소했다.
수조차주를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시장은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데 정부의 수소차 확대계획은 신사업육성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중국, 독일 등 자동차 시장의 신기술을 주도하는 국가들도 수소차 육선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국내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전폭 지원이 관련 기업에 큰 성장 동력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한 확인도 없이 정책적 테마만 따라가는 무분별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의 수소차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주의 특성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종목은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