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8위를 기록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업체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4위와 8위, 16위를 점유했다. 1위는 중국 CATL이 2년 연속 2위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약 7.4GWh로 전년 대비 46.8% 성장하며 CATL, 파나소닉, 중국 BYD에 이어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약 3.0GWh로 28.0%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순위가 전년 5위에서 8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BMW 530e 등의 판매가 호조가 성장세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18.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 CATL과 파나소닉, BYD, 파라시스, 과오슈안 등 중국·일본 업체들이 1~5위를 차지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6위와 12위, 39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12월에 중국계 업체들의 강세가 더욱 거세졌다"며 "앞으로 한국계 3사가 중국계와 일본계의 거친 공세에 적극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