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1일 한진칼에 대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결정했다. 앞으로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한진칼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수탁자 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정관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KCGI는 주주명분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 감사 1인·사외이사 2인의 선임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서 송부 등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행보를 시작하기도 했다.
양지환·이지수 연구원은 "국민연금과 KCGI의 한진그룹에 대한 이와 같은 결정 배경에는 앞으로 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만한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상승과 지주회사 한진칼의 순자산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진칼 순자산가치(NAV)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 자회사(대한항공·진에어)들이 올해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또한 NAV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진칼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진칼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9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