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1월 올해 첫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지난해 ‘대세’ 모델로 떠오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부터 수입차까지 SUV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1월 판매량은 6만440대를 기록했다. 이 중 SUV 판매량만 12월 9603대에서 1월 1만8886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2월 1908대 판매됐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1월에만 5903대 팔리며 현대차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월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한 3만8010대의 판매량에 그친 기아차는 하반기 스토닉과 스포티지의 간극을 메워줄 소형 SUV 신차 SP2(코드명)를 내놓으며 SUV 판매 확대를 노린다.
한국GM도 2분기 중 예정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대형 SUV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한국GM이 거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는 대형 SUV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출시되거나 사전계약에 돌입한 모델만 포르쉐코리아 '카이엔', DS오토모빌 'DS7 크로스백', BMW '뉴 X7' 등이다. 여기에 기존 SUV 강자 포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도 출격을 앞두고 있어 올해만 10여종의 대형 SUV가 출시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가 업체들의 대형 SUV 전쟁터가 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소형 SUV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신차 모델 중 절반 이상이 SUV로 채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SUV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