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빚을 내 창업했지만 영업부진으로 폐업이 늘어난 데다, 자영업자의 생계형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분기 감소한 뒤 2분기 잠시 변동이 없었다가 3분기 들어 다시 줄어드는 등 감소세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은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609조2000억 원이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조 원을 돌파했다. 1년 전(535조3000억 원)과 견주면 13.8% 늘었다.
자영업 대출이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중반까지 이어진 부동산 시장 호조가 꼽힌다.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구매를 목적으로 받는 주택담보대출 상당 부분을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영업자 대출로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 대출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최근 자영업자 감소는 생계형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을 받아 사업체를 차렸지만, 내수 둔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금리 인상 등도 자영업자의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