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에 견제나선 중국...'매머드급' 합병 맞대응

2019-02-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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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SC-CSIC간 합병 속도...통합 매출액,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두 배'

[사진 제공= 현대중공업]


중국이 수주잔량 기준 세계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소식에 지지부진하던 자국 조선소인 CSSC와 CSIC간 합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 조선소 견제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CSSC와 CSIC 합병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 정부는 이 두 곳을 합병하기 위해 예비 승인을 한 바 있으나, 최종 합병까지 나아가지 못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양사 합병에 속도를 내는 것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한국 조선소를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실제 양사는 컨테이너선부터 해군 항공모함, 원유 및 가스 운송 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통합 매출액은 810억 달러(90조 6390억원)가 넘는다. 이는 국내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한 것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들 조선소들은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실제 이를 내세운 CSSC은 지난 주 총 1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옵션 포함 최대 40척의 신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술 혁신과 내부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개혁에도 탄력이 붙어 우리 조선소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앙정부가 통합 (중국) 조선소에 일감을 몰아줄 경우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우리 조선소들은 수출 비중이 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실제 타격을 받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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