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재건축 순항… 대형건설사 브랜드 전쟁 본격화

2019-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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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 현대건설 '디에이치' 3파전

'디에이치자이 개포'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의 가림막에 시공 건설사의 이름이 내걸렸다.[사진=강승훈 기자]

서울 강남구 중에서도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개포동 일대의 재건축이 순항하며 향후 브랜드 아파트촌이 될 전망이다. 이미 입주했거나 곧 이뤄질 단지는 물론이고 공사가 한창인 곳의 시공사들은 자사 브랜드를 외부에 대대적으로 내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동은 인구가 대거 유입된 지 40년 가량 흐르면서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노후 아파트들의 새단장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5층 이하로 지어졌던 주공 단지들의 탈바꿈이 두드러진다.

과거 재건축을 수주한 업체들 가운데는 대형사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에 서울의 요지이자 부자동네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는 건설사들의 홍보경쟁 역시 치열하다. 특히 저마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게 공통점이다.
 
예컨대 삼성물산은 작년 11월 현지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입주한 '래미안 루체하임'(옛 일원현대)을 비롯해 내달말 이사가 시작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 등를 통해 '래미안' 알리기에 나섰다.

래미안 디자인에서 브랜드 심볼은 3개의 박스를 통해 미래(來)의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한자를 모티프로 한다. 또 색상에서도 GREEN 미래지향·자연·풍요로움, GRAY 아름다움·이상·자유로움을 상징한다.
 
개포근린공원 건너로 주공3단지를 헐고 초고층의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아파트는 '디에이치 아너힐즈'(23개 동·1320가구)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을 상징한다. 공사장 가림막에도 여기저기에 'THE H'를 내세우고 있다.

디에이치는 '완벽한 프레스티지 라이프를 위한 단 하나의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추가적으로 'THE'는 '단 하나의 이름', 'ORIGINALITY'를 'H'의 경우 글로벌 건설리더 현대건설의 강한 의지 및 자신감 표현 등이라고 덧붙인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를 분양 목표로 잡은 주공4단지(3343가구)에서 대표주자인 '자이'를 등장시킨다. 단지명은 '개포 그랑자이'로 현재 옛 건물의 정리가 진행 중이다.

자이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자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부여로 신가치를 창출하고, 세심한 배려와 품격있는 서비스로 고객을 특별한 존재로 존중한다는 의미가 붙는다.

2021년 7월에 들어설 예정인 '디에이치자이 개포'(옛 개포주공8·총 1996가구)는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링 3개 회사가 시공에 참여한다. 이에 '디에이치'와 '자이'가 함께 노출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링은 모두 현대차그룹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이는데 입지와 분양가격의 차이를 가장 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강남권 중에서도 개포동과 같은 주변 지역 중 시세가 높을 만한 동네에 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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