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선 착륙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우주 로켓 50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29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界面)에 따르면 양바오화(楊保華) 중국국가항천국(CNSA) 부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올해 유인우주선 '창정(長征)-5호' 재발사, 창어 5호, 베이더우, 가오펀 7호 발사 등이 예정되어 있고 통신위성, 측지위성, 과학실험위성, 상업우주영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올해 중국의 우주임무를 소개했다.
우선 창정-5호 발사 실패 원인을 규명한 중국 정부가 올해 차세대 창정-5호를 보완해 다시 한번 쏘아올릴 계획이라고 양 부국장이 전했다. 창정-5호는 중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중국의 우주 탐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이 유독 발사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7년 통신위성을 탑재한 창정-5호 로켓이 중국 하이난(海南)성 위성 발사기지에서 발사됐지만, 발사 6분 만에 수직 상승에 실패해 결국 태평양으로 추락했다. 당시 중국 국방부 과학기술산업국은 압력과 열로 인해 주 엔진의 터보팬에 이상이 생겨 추락했다며 실패 원인을 전한 바 있다.
양 부국장은 올해 초 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킨 데 이어 또 다른 달 탐사선 '창어 5호'를 올 연말에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어 5호는 창어 4호와 달리 달 표면에서 샘플을 수집해 이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성공 시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달에서 샘플을 가져오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창어 5호 발사뿐만 아니라 중국은 범지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구축을 위한 베이더우(北鬥) 위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형 베이더우 위성 2기를 발사한 데 이어 올해 7개의 발사체에 10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다. 오는 2020년까지 총 35기 위성을 발사, 베이더우 3호 시스템을 완성해 '일대일로' 참여국을 중심으로 이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해상도 관측위성인 가오펀(高分) 7호 위성도 올해 발사된다. 중국은 2020년 이전까지 최소 7개의 고해상도 관측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체를 24시간 정밀 관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가오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발사됐던 가오펀 6호에 이어 올해 가오펀 7호를 발사해, 가오펀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 민간 항공우주업체 원스페이스가 지난해 12월 로켓 엔진 점화 실험에 성공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로켓 발사에 나선다고 밝혀,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으려는 중국의 우주 굴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