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정지) 여파로 인해 당초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됐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셧다운이 최장 기간 이어졌지만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구조사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경제지표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 가능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며 관련 데이터의 제공 가능 시기를 알아야 하는 만큼 발표 일정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초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와 작년 연간 GDP 성장률은 30일, 작년 12월 개인소득·지출은 31일, 작년 12월 미국의 국제 상품·서비스 수지는 2월 5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아마 다음 주에 GDP 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2.6%로, 전분기 3.4%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셧다운은 앞서 작년 12월 22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문제를 두고 해결책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작돼, 역대 최장 기간인 35일이나 이어졌다. 이후 백악관과 미 의회가 단기 예산안에 합의, 내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임시 해제하기로 하면서 연방 정부도 재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셧다운이 역대 최장 기간이 35일이나 이어졌지만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CBO는 셧다운 여파에 따른 임금 지급 지연 등으로 180억 달러(약 20조원)의 연방 재량지출이 미뤄지면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0.2%포인트 하락하고,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4%포인트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 2분기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궁극적으로 GDP 손실분을 회복할 수 있다면 결국 올해 연간 GDP에서 셧다운에 따른 손실액은 30억 달러, 0.02%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CBO는 셧다운의 간접적인 역효과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방기관 폐쇄로 투자나 대출, 신제품 출시 등을 위한 승인이 지연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CBO는 이는 정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로, 시간이 지나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