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주 미국 증시는 '어닝위크(earning week)'를 맞는다. 아마존을 비롯해 애플, 페이스북 등 쟁쟁한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속한 30개 기업 중 13개, S&P 500 지수에서는 122개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유지 덕에 미국 증시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조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 증시의 상승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이익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 지를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적인 중장비 제조회사인 캐터필러가 28일 실적을 발표한면서 어닝위크를 시작한다. 캐터필러는 미국의 원자재 관세부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는 캐터필러의 위기관리 능력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9일에는 애플의 실적 발표가 있다. 앞서 애플은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 발표되는 실적치가 시장의 예상을 지나치게 크게 밑돌 경우 시장은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페이스북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MS는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은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소비에는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핵심 서비스의 이익 감소,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31일 아마존과 GE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0월 아마존은 기대에 못미치는 쇼핑시즌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보잉, 맥도널드의 실적발표도 30일에 예정돼 있다. 쉐브론과 엑손모빌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은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락슈만 아추탄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 인스티튜트(ECRI) 공동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세 둔화가 계속되면서 증시가 위험 지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추탄 창업자는 경기하강기에 주가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앞으로 경기 선행 지표가 반등하기 전에는 추가적으로 하락세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강기에 증시가 10~20%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몇 분기 뒤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