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들은 커지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을 맞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중국 각 성(省) 수장과 부장(장관)들을 모아놓고 열린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 폐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 상무위원은 "당 간부들은 직면한 위험을 통제하는 데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면서 "중대한 위험에 대비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시진핑 사상'을 철저히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첫 번째 100년 목표를 실현하는 결정적인 한 해”라면서 “당 간부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중대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고, 만약 위기를 사전에 발견하면 즉시 해결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1일 공산당 주요 간부들을 불러 모아 비상회의를 열고 정치·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블랙스완(검은 백조)'뿐 아니라 '회색 코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스완'은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일으키는 악재를 뜻하는 반면, '회색 코뿔소'는 일어날 확률이 높지만 어쩔 수 없이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위험을 의미한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시 주석과 왕 서기가 당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위기론을 부각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