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불확실성까지…결국 관망이 답?

2019-01-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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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현 1.75%로 동결한 금통화위원회의 결정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번 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경제성장률을 낮추긴 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글로벌 경기둔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한국은행의 대응책은 '시간'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측한대로 였다. 

◇ 수출 둔화 우려…하반기엔 해결되나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7%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더 낮추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출 지표의 하락세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데 반도체 수출 조정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수 전문기관들이 최근 반도체의 조정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수출 둔화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일부 주장처럼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적다"며 "작년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긴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고려할 단계 아냐"

올해 들어 한은의 금리 메시지는 부쩍 매파색이 옅어졌다. 출발부터 수출이 감소하는 등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세계 경제 성장 눈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해 한은 입장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뚜렷할 경우 한은이 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횟수가 예상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내수 및 수출 경기 침체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이기 때문에 더 완화적으로 가는 것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물가상승률이 현재는 1% 초반으로 낮아졌지만 점차 높아져서 하반기에는 1% 중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 1.7%보다 낮아진 수치다.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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