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부처 관계자가 올해 경기 둔화로 중국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멍웨이(孟瑋) 국가개혁발전위원회(발개위) 대변인은 22일 신문브리핑에서 "(무역환경 등) 외부환경이 복잡하고 심각해 지고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국 경기가 하방압력을 받으면 그 영향이 고용시장으로까지 어느 정도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바로 하루 전날인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중국 정부부처 관료의 발언이다.
그만큼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올 한해 고용시장이 더 위축될 것임을 중국 지도부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실업률은 4.9%로, 한 달 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사회 안정'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경기둔화에 따른 실업난 가중으로 민심이 불안해질 것을 염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날 멍 대변인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중국 인터넷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최근 발개위에서 인터넷기업과 좌담회 업계 관계자들과 좌담회, 조사연구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인터넷기업의 채용과 고용은 전체적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다"며 "(인터넷 업계에서) 대규모 인력감원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알리바바그룹이 최근 해외 출장 경비를 삭감하고 신규 채용을 연기하는 등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투오프라인(O2O)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으로 불리는 지식공유 플랫폼 즈후(知乎) 등이 경영난에 대규모 인력 감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인민대학교 취업연구소와 중국 취업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IT·인터넷업계 채용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터넷게임, 전자상거래 방면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