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문 대통령과 만남에 큰 기대감... 최저임금·주 52시간근무 등 현안 논의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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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백준무 기자]

재계가 새해 첫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미·중 무역 전쟁의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불안정한 금리 등으로 일각에서 ‘경제 위기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규제완화 등을 통해 정부가 활로를 내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재계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과 근로시간 단축 등과 관련한 건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130여명의 재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한 시께 청와대행 버스 탑승에 차분한 가운데 몸을 실었다.

청와대 이동을 위해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로 집결한 기업인들은 버스에 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마다의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수장들은 직접 입을 열지는 않았다.

재계의 심정을 처음으로 표현한 것은 손경식 한국경제인총협회 회장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경제 전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규제에 관한 건의사항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최근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앞장서서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년사를 통해서도 새해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정부가 극복을 위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 회장은 당시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저생산 구조는 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무역 분쟁 심화로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수출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우리 노동시장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한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 고민하고,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구분 적용, 결정주기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오 형지 회장도 중견기업을 대표해 “기업인들 기 좀 살려달라고 할 것”이라며 “사양산업들, 전통산업에 신경써달라는 말을 하고 중견기업인들 규제 많이 풀어줘서 중견기업 좀 살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에서도 저마다의 입장을 밝히며, 이번 회합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이 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기업인 대화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총 관계자도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자 하는 정부 정책의 변화에 현장의 기대가 크다”며 “모쪼록 기업의 어려움을 많이 들어주는 소통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고,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견련 관계자도 "악화하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갈 핵심 주체인 기업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넘어 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를 끌어내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장은 “경제성장률은 2%대인데 임금이 무려 30% 올라 글로벌 경쟁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경련과 무역협회 등도 이들 단체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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