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소비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일주일씩 미세먼지 나쁨이 이어지면 사람들이 아예 소비를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 소비 경제에 큰손으로 등장하며 판도를 바꾸는 모습도 보인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자동차,레저,뷰티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파고들며 새로운 문화와 소비트렌드를 형성했다.
마스크 등 안티더스트 시장은 고속성장을 거듭한다.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 시대 필수 가전 3종 세트'로 불리며 기존 가전의 포화상태로 위기에 빠진 가전제조 및 가전유통업계의 구원투수 노릇을 한다.
가정·직장에서 실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기청정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조사기관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58.3%는 '공기정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려식물의 공기정화 효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 특히 수십만원대의 공기청정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해 각광받고 있다.
실제 농진청 연구결과에서도 미세먼지로 가득찬 방에 산호수(공기청정식물)를 넣고 4시간 뒤 측정하니 초미세먼지(2.5µm 이하)가 약 70% 줄었다. 반면 산호수가 없는 방에서는 초미세먼지가 44%만 자연 감소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경제개발협력기구 이른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래 생활의 질은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인 의미하는 3등급이었다.
그 중에서 미세먼지는 OECD 회원국 중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우리나라 야외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노출도는 27.9㎍/㎥ (2013년 기준)로 회원국과 비회원국 등 모두 41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나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OECD 평균 13.9㎍/㎥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나라는 폴란드(22.1㎍/㎥)이다. 폴란드 다음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21.6㎍/㎥)이다. 반면 공기 질이 가장 좋은 국가 1위는 아이슬란드(3.0㎍/㎥) 2위는 노르웨이(4.6㎍/㎥) 그리고 3위는 뉴질랜드(4.9㎍/㎥)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