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이 상당 부문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화웨이가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막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 당국과 화웨이가 주고받은 서류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화웨이의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위치한 연구개발 센터 퓨처웨이 테크놀리지에 ‘수출 라이선스’를 갱신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측은 미국이 수출 라이선스를 갱신해주지 않으면 센터를 미국 밖으로 옮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갱신 거부의 이유를 ‘국가 안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무역전쟁이 휴전중인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 측의 지적재산권 도용과 중국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의제로 삼고 있기 때문.
다만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WSJ의 코멘트 요청에 "수출 라이선스 갱신 과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