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부활하면서 '5대 금융지주' 시대가 열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1일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와 지주회사 간 주식 이전을 거쳐 우리금융지주로 재출범한다. 2014년 10월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4년 3개월 만이다.
우리은행은 주식을 지주사로 이전하고, 기존 우리은행 주주들은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받는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주식교환비율은 1대1이며, 변경 상장되는 날짜는 다음 달 13일이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 비중이 99%에 달하는 만큼 증권·보험사 등을 인수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지주사 없이 움직였던 우리은행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부문이 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동안 은행에만 치중한 상황에서도 다른 금융지주사와의 경쟁이 가능했던 만큼 비은행 부문을 확충할 경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은행 측 분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지주사가 공식 출범하면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우리은행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고, KB금융도 증권·보험사 인수로 덩치를 키웠던 만큼 우리금융도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18.43%를 털어내 완전한 민영화를 꾀해야 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예보가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우리금융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지주사를 위협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한 상황"이라며 "은행, 비은행 자회사들의 매트릭스 조직 구성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