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현안점검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노 실장은 이 자리에서 심석희 선수 폭행 문제, 연간 고용동향 등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국정기획상황실로부터 당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등 고용지표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으로부터 관련 설명도 들었다.
노 실장은 "인구가 많이 감소하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취업률보다는) 고용률이 됐다"며 '고용률 매진'에 힘쓰자는 당부를 했다 한다.
1시간 여 회의를 마친 후 노 실장은 참모진들이 업무를 보는 여민 1·2·3관 1∼3층 전체 사무실을 일일이 들러 전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발표 브리핑 후 소감을 밝히며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다.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노 실장이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귀를 언급하며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한자성어"라고 강조했다.
'춘풍추상'은 '자기추상 대인춘풍(自己秋霜 對人春風)'의 줄인 사자성어로 자신에게는 가을날의 서릿발처럼 엄격하고 남에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라는 뜻이다.
이는 특감반 논란 등 어수선한 청와대 분위기를 바로 잡고,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서실장실이나 정무수석실, 국민소통수석실 등 수장이 교체된 부서를 중심으로 실무자들의 인수인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정책성과·국민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비서실도 빠르게 정비를 마쳐 최대한 업무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끝나면 노 실장이나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차례로 언론 앞에 나서서 정책운용 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