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왕이 된 남자' 첫방송…여진구, '광해' 이병헌을 지우다

2019-01-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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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방송 캡처]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 첫방.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가 강렬한 첫 시작을 알렸다. 왕과 왕이 될 남자의 첫 대면이 매혹적으로 그려졌다.

7일 첫 방송된 '왕이 된 남자'에서는 조선의 왕(장혁 분)이 숨을 거두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왕은 숨을 거두기 전 어린 아들에게 "네가 장성하는 것을 못 보고 가는 것이 참으로 애통하구나"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헌(여진구 분)이 나타나자 "내가 피눈물로 지켜온 용상을 너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니 화가 난다. 네놈이 저 어린 경인 대군을 핍박할까 그것이 걱정이다"라며 이를 갈았다.

왕의 걱정대로 이헌은 아버지가 숨을 거두자마자 어린 동생을 옥에 가두고는 "율아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그곳에서 말을 잘 듣고 있으면 내가 곧 너를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한다. 이헌의 동생은 순진하게 "약속하는 거다"라며 관군들을 따라 갔다.

그날 밤, 이헌의 동생은 허겁지겁 식사를 하던 중 피를 토하며 자리에 쓰러진다. 결국 이헌의 어린 동생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고 이헌은 왕의 자리에 오른다. 자신의 사람들을 주요 직책에 앉히고 자신은 용상에 앉았으나 끊임없는 악몽과 암살 위험에 그는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었다.

어느날 밤, 어김없이 이헌의 방에 자객이 찾았고 이헌은 호위 무사들과 함께 자객을 소탕한다. 그는 자객의 수장을 처단한 뒤 이규(김성경 분)에게 "다들 내가 미쳐간다고 수근 대지. 아우를 죽이더니 정신이 나갔다고. 하지만 봐라. 저 밖에는 나를 죽이려는 놈들이 숨어 있다. 나를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는 놈들. 저들 모두를 죽이겠다고 약조해라"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규는 "소신 목숨을 다하는 그날까지 전하를 지킬 것이라는 것을 알지 않느냐"라고 되물었고 이헌은 "그걸로는 부족하다. 저들을 모두 선 멸하고 나를 지킬 방도. 찾을 수 있느냐. 빨리 방도를 찾아라. 진짜로 미쳐버릴 것 같다"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규는 점점 이헌의 증세가 심각해지는 것을 느끼며 유호준(이윤건 분)에 이를 상의했다. 이 가운데 유호준은 이헌을 찾아가 신치수(권해효 분)의 부정부패를 고백, 그의 곁에서 감언이설을 쏟아붓는 그를 떼어내길 바랐다.

그러나 신치수는 당당했다. 자신의 비리를 두고 "내가 그런 것은 법궁을 지어 드리려고 한 것이다. 이런 누추한 별궁에서 지낸지 오래되었는데 법궁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법궁이 늦어지면 이 나라 조정의 위신이 땅에 떨어질 수 있다. 부디 동촉하여 달라"며 거짓말을 늘어놨다.

거기에 자객을 보낸 일까지 유호준에게 덮어씌웠고 결국 유호준은 참수형을 당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헌의 광기가 점점 더 극에 달하는 가운데 이규는 우연히 기방에서 광대놀이를 하는 하선을 보게 된다. 그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고 하선을 이헌에게 데려가 "'서유기'를 기억하느냐. 소신,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의 털을 찾은 듯 하다. 입김을 불어 넣으면 똑같은 형상이 생기는 그 털 말이다"며 뜻 모를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 뒤 이규는 이헌에게 하선의 얼굴을 보여준다. 어린 동생보다 더 자신을 닮은 얼굴을 마주한 이헌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지만 곧 곤룡포를 벗어던지며 하선에게 자신의 흉내를 내 볼 것을 명했다.

2012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를 리메이크한 '왕이 된 남자'는 영화의 그늘을 지우고 드라마만의 색채를 강조해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아름다운 미장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드라마만의 풍성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특히 배우 여진구는 '광해'의 강렬한 얼굴로 기억되었던 이병헌과는 다른 새로운 왕과 광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빛만으로도 많은 서사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는 여진구가 감정을 폭발시키며 극과 극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그가 보여줄 연기 스펙트럼에 벌써부터 마음이 동한다.

이제 막 1회를 방송했지만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인생 드라마'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불리며 기대감을 자극하는 중. 앞으로 '왕이 될 남자'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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