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초 잠적해 서방 국가로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뒤 발생한 ‘첫 대사급’ 망명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조사대리가 망명을 타진했다고 전달받았다”며 “다만 국정원도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탈리아 공관에는 지금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조성길 대사대리는 그중 실무자”라면서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서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자녀가 몇 명이 같이 잠적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 주는 것인지 제3국으로 망명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 망명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그는 “국정원 판단은 확인 못 했지만, 지금 잠적된 약 2달 사이에 국정원과 연락을 취해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은 여러 차례 있었다. 1991년 고영환 당시 주콩고 대사관 1등서기관, 1996년 현성일 주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이 망명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6년 태영호 주영국 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