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저비용항공사)들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부산까지 코스피 시장에 진출하며 LCC 업계 중 상장 항공사는 4곳에 이른다. 특히 항속 거리가 늘어난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도 적극 나서며 노선 확대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LCC들의 이런 움직임에는 기존 노선의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진 것과 함께 내년 예정된 신규 LCC 사업자들의 항공 시장 진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신규 상장식을 열었다.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취항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삼수 끝에 코스피에 상장했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6일 차세대 항공기 ‘B737 맥스8’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김포국제공항에서 첫 공개했다. 이어 이달 말 B737 맥스8 2호기를 들여오고, 내년 맥스8 기종을 추가로 4대 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단거리 항공시장에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꼽히는 보잉의 맥스 도입을 통해 다양한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6월 B737 맥스8을 4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 737 MAX 8 50대를 '확정구매 40대, 옵션구매 10대' 형식으로 2022년부터 인도받는 총 5조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LCC들이 도입하는 B737 맥스8을 비롯한 차세대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이 15%가량 높아져 최대 운항거리가 6500km 늘어나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에 비해 1000km 이상 더 멀리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LCC들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노선 확대에 나선 것은 기존 노선에 대한 LC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포~제주 국내선을 비롯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인기 노선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몰리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종구 사장은 “베트남 다낭만 해도 하루에 국적기가 24편 들어간다”며 “내년엔 새로운 노선을 생각 중이다.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서 갈 수 있는 노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 등 신규 LCC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의 도전도 기존 업체들에겐 위험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격 경쟁력이 중요할 것”이라며 “신규 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