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그간 노조에 요구했던 ‘임금 반납’을 철회했다. 연내타결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28차 교섭에서 임금 반납 요구를 철회하고 고용안정 등의 내용을 담은 새 제시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위기극복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은 계속하되, 노사간 신뢰회복을 통해 일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기본급 동결 △귀향비‧생일축하금 등의 기본급 전환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등을 함께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룹 내 조선3사 중 현대중공업만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임단협을 연내에 끝내고, 새해에는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새출발을 하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의 새로운 제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하청관련 내용이나 총수의 이익 환원, 부당노동행위 재발방지 등 각종현안문제 등이 전혀 받아들어지지 않았다”며 “미진한 내용에 대한 추가제시를 요구하며 투쟁과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8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가진 이후 약 7개월 간 교섭을 이어왔으며, 노조의 동의로 잠정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다음주 중 조합원 총회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