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로라하는 유명 인터넷기업들이 잇달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동안 고속성장을 이어온 중국 인터넷 업계도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18일 중국 최대 온라인투오프라인(O2O)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소식이 터져나왔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界面)이 19일 보도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이외에도 여러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이 경영·기술 부문의 인력으로, 대졸 신입사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더 논란이 커졌다.
인력 감축설이 퍼진 18일 홍콩증시에서 메이퇀뎬핑 주가는 장중 최대 6.36%까지 하락한 지난 9월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이퇀뎬핑 3분 해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다음 날인 19일 오후 메이퇀뎬핑 측은 공개적으로 해명했다. 회사는 "이는 정상적인 업무 구조조정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른 감축 인원은 전체 직원의 0.5%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메이퇀뎬핑 전체 직원이 5만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해고된 직원은 약 250명으로 추산된다.
메이퇀뎬핑의 인력 구조조정은 경영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퇀뎬핑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배달사업 위축, 신사업 부진으로 약 24억64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적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것이다.
인력 감축설이 돌고 있는 건 메이퇀뎬핑 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업계에선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으로 불리는 지식공유 플랫폼 즈후(知乎) 등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즈후의 경우, 구조조정 인력은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약 300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앱 디디추싱은 올해 직원 연말 보너스를 전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이고, 특히 고위 경영진의 경우 아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