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련업체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경우 대출 회수 등을 통해 여신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은행권의 대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여신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금은행의 자동차 및 트레일러 산업 대출은 2015년 말 30조468억원으로 3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1분기 31조961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31조1954억원으로 7663억원 급감한데 이어 3분기에는 31조4000억원대로 소폭 늘긴 했지만 여전히 작년 같은기간 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는 자동차업종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실적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관련 기업들의 대출금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 대출이 일부 부실화 될 우려가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대출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자동차업황의 경우 내년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대출회수 등 압박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산업 생산은 올해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성환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하고 내수도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내년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등 신차 효과가 기대되지만 제품경쟁력 확인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부진으로 홍역을 앓았다"며 "그에 대한 학습효과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