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정 작가의 놀라운 마법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이 방송 2주 만에 평균 8.2%, 최고 9.0%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뿐만이 아니었다. 방송 시작 전 “마침내 오늘 마법이 시작됐다”는 메인 카피로 시선을 끌며 드라마의 스토리라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AR 게임을 마법 같다고 표현하는 것”, 혹은 “현빈과 박신혜의 마법같이 아름다운 로맨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 속에서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극의 중심에 서 있는 두 명의 캐릭터 유진우(현빈)와 정희주(박신혜)에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작된 ‘마법’이 예측불가의 전개로 이어지며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우가 예견한 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게임 속에서 진우에게 패한 차형석(박훈)이 현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후 다시 나타나 진우를 공격하는 장면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다. 특히, 지난 4회 엔딩에서 형석이 휘두른 칼에 베인 진우는 지금까지의 게임과는 달리 실제로 느껴지는 통증을 느꼈고, 형석과의 결투 중 계단 아래로 추락해 안방극장을 경악시켰다.
이처럼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나타난 진우로부터 시작된 마법이 “이제 돈 걱정 안 하고 살아도 된다”며 희주를 웃게 했다면, 정작 게임의 가치를 알았기에 “그라나다를 마법의 도시가 될 것”을 예견했던 진우에게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이 “역시 송재정 작가”라며 열띤 반응을 보내는 이유. 지난 2회 방송에서 1년 후 초췌한 모습으로 그라나다행 열차에 올라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고 읊조리던 진우가 공개되었던바. 진우와 희주에게 일어난 정반대의 마법은 앞으로 펼쳐질 1년간의 이야기 속에서 어떤 전개를 그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매주 토, 일 밤 9시 tvN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