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유럽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판매가 늘며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3만3900원)보다 47.5% 높다.
11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저황유 벙커링(연료공급) 항구인 로테르담의 올해 3분기 LNG 연료 판매량은 3165톤으로, 상반기 누적 판매량인 2026톤보다 56.2% 늘었다. 그러나 석유 연료 판매량은 2분기보다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저유황유 사용은 선박 엔진에 치명적 결함을 유발하는 것이 드러나며 2016년부터 로테르담 항구에서의 저유황유 판매량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오‧폐수 무단 방류로 인한 과도한 벌금 부과 등으로 벙커C유 판매량도 매 분기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주유소에서 연료 판매실적의 변화를 보았을 때 선주들의 선택은 LNG 연료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이는 LNG 추진선 투자 증가로 이어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고망간강 LNG 탱크가 국제해사기구(IMO) 승인을 받은 점도 호재다. 이는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현대미포조선에 의해 선박에 최초 탑재됐다. 박 연구원은 "고망간강 LNG 탱크는 기존의 니켈-합금 LNG 탱크와 비교해 가격 매력이 높아 선주들의 LNG 추진선 투자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