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으로 표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 중에도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협상은 “시진핑 주석과 멋지고 무척 따뜻했던 만찬을 한 날로부터 90일 후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트위터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과의 ‘진짜’ 협상이 실제로 가능한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적으며 대중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을 이끌 것임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즉각 미국의 농산물과 그 외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시 주석과 나는 합의가 되길 바라고 있으며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라면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혹시 잊었을까봐 얘기하자면 나는 관세맨이다”라는 위협성 발언을 덧붙이며 "공정한 거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참모들의 강경 발언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도용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WSJ 최고경영자(CEO) 카운슬 연례회의에서 미국은 지재권 도용에 대해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단순히 관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지재권을 보호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루 전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 협상할 문제는 지재권, 기술, 사이버 안보, 환율, 농산물, 에너지 등을 비롯해 142개가 넘는다고 말해, 미중 간 협상이 어렵고 긴 과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