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가 올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완커가 4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11월 계약한 판매면적이 355.6㎡, 판매액은 53억2000만 위안으로 1~11월 총 판매면적은 3599만㎡, 판매액은 5439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판매액 기준 1~11월 중국 부동산 업계 1위로 최근 잇따라 고금리 달러채를 발행해 자금 수혈에 나선 헝다(恒大)가 2위, 비구이위안(碧桂園)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계약액 기준으로 실제 수금액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완커그룹은 올해 6300억 위안 수금을 목표로 내세웠다. 수금액은 매출액보다 적을 수 밖에 없으므로 이는 올해 마지막 달인 12일 완커가 최소 86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완커는 자신만만하다. 위량(郁亮) 완커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열린 '2018년 상하이 지역 언론 교류회'에서 "올해 6300억 위안 수금 목표 달성은 크게 어렵지 않다"라면서 "완커의 매출 대비 수금률이 업계 최고일 것임을 확신할 뿐 아니라 부동산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 고삐를 계속 당기고 범위를 확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완커는 여전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월에만 완커는 140억5100만 위안을 들여 중산(中山), 선전, 톈진, 랑팡(廊坊), 바오딩(保定) 등의 토지를 대거 매입하는 등 14개 개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매입한 토지 면적은 16만7000㎡에 이른다. 이 외에 타이저우(台州)와 원저우(溫州) 두 곳에 물류를 위한 토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협력과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하는 등 과거와 비교해 다소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8월 이후로는 매입규모가 줄고 있기는 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달궈지면서 승승장구하던 부동산개발업체의 표정도 최근 어두워졌다.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더니 최근 규제 효과가 가시화되자 대형업체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게 된 것.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부동산 업계 부채액이 3550억 달러에 육박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헝다는 두 차례나 두 자릿 수 고금리 달러채를 발행했다. 실제로 디폴트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당국의 규제가 계속되고 중국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질 예정으로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관계자는 "내년에 채권 상환 만기 도래가 이어져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고 소비심리도 위축돼 매출도 부진할 수 있다"며 "다수의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