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법인 54곳이 올해 9조1000억원 규모로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했다. 늘어난 회사 수는 3곳에 그쳤지만, 배당액은 약 96%(4조5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법인 36곳이 9조500억원을 배당했다. 코스닥에서는 18곳이 500억원을 배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1곳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회사는 분기배당액을 2017년 2조9000억원에서 올해 7조2000으로 149%가량(4조3000억원) 늘렸다.
올해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이 제도를 채택한 전체 상장사(1038곳) 가운데 5.2%에 불과했다. 중간·분기배당 제도를 채택한 상장사는 코스피 392곳, 코스닥 646곳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곳, 55곳 늘었다. 코스피 상장법인은 중간배당제를, 코스닥 상장사는 분기배당제를 더 많이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를 보면 결산배당을 포함한 배당수익률이 연 평균 4.0%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4.5%, 코스닥은 3.4%로 집계됐다. 배당성향도 코스피가 50.2%로 코스닥 45.1%보다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간·분기배당 실시율이 5.2%로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고, 상장법인 과반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앞으로 실시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중간·분기배당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