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뛰는 삼성전자·하이닉스에 “새해 흐림”

2018-11-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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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증권사 '반도체 업종 전망' 부정적

[사진=아이클릭아트]


모처럼 주식시장 빅2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나란히 뛰고 있지만, 오름세를 길게 이어갈지는 의문스럽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쏟아지고 있는 새해 전망이 꽤 어둡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1월 들어 이날까지 각각 약 2%와 5% 뛰었다. 수익률을 월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3개월, SK하이닉스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다수 증권사가 반도체 업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에 대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가 오름세도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고, 가격적인 매력이 생겼다"라며 "하지만 메모리 수급이 다시 균형을 이루려면 확인할 사항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공급업체 설비투자가 더 줄어야 한다. 그래야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일단락될 수 있다.

유종우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각각 18%, 2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안에는 수급 불확실성이 줄면서 메모리 업체에 대한 매수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도 비슷하게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발 악재나 가상화폐 채굴 수요 둔화, 미·중 무역분쟁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대형주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중소형주는 성장세를 한동안 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변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해 반독점규제를 적용할 수 있다"며 "미국 무역확장법(232조)을 이용한 관세 압박을 반도체까지 넓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시장 전망 자체도 밝지 않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얼마 전 내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을 4901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보다는 2.6% 늘어날 것으로 점쳤지만, 애초 예상치(5.2% 증가)를 크게 하향 조정한 것이다.

우리 기업이 사실상 장악한 메모리 시장도 낙관하기 어렵다. 매출 증가율이 2017년 61.5%에서 올해에는 33.2%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도리어 0.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의견이 없지는 않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는 내년에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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