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주)LG 인사 통해 그룹 방향성 알려... M&A 등 확대 기대

2018-11-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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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회장. [사진=(주)LG 제공]


구광모 (주)LG 회장이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의 2019년 임원인사를 통해 혁신의 방향을 알렸다.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LG의 사업포트폴리오와 인재육성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체 인사 대상의 30%가량을 외부에서 수혈한 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더불어 각 계열사의 주요 인재들을 (주)LG로 이동시킴으로써 의사소통 강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주)LG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2019년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급 1명을 비롯한 외부인재 영입 3명, 상무 선임 2명, 계열사 이동 6명 등 총 11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지난해 단 한명도 없었던 외부 인사 영입이 3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홍범식 전(前)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으로,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인사팀 인재육성담당 상무로 끌어왔다.

앞서 40대 총수인 구 회장의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는 예고된 바 있다. 구 회장은 최근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다국적 기업인 3M 출신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 1947년 LG의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것이다.

이번 인재 수혈은 구 회장의 뉴(NEW) LG에 대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그간 인수합병(M&A)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LG가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 사장의 영입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베인&컴퍼니 코리아에 재직하며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와 성장 전략, M&A,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기업의 혁신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그룹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전략 사업인 전장부품 부문의 강화도 예견된다. 자동차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부사장이 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은 계열사 간 의사소통을 확대해 상호 간 시너지 확대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에서 경험이 많은 주요 임원들을 대거 지주사로 이동시킨 게 대표적인 예다. 이날 인사를 통해 이방수 현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을 CSR팀장으로, 이재웅 현 LG유플러스 전무를 법무팀장으로, 정연채 현 LG전자 전무를 전자팀장으로, 강창범 현 LG화학 상무를 화학팀장으로, 이재원 현 LG상사 상무를 통신서비스팀장으로, 김기수 현 LG유플러스 상무를 인사팀 인사담당으로 임명했다.

다만 승진 인사는 2명으로 최소화했다. 그 명단에는 이남준 재경팀 재경담당과 최호진 비서팀장이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주)LG의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며 “새해 LG그룹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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