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특별취재팀 - “덧 란 찜 더우(Đất lành chim đậu). '땅이 좋으면 새가 돌아올 것'이라는 뜻입니다. 베트남과 한국 기업의 관계를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세기 동안 한 기업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주식회사 바후언(Ba Huân)의 팜티후언(Phạm Thị Huân) 최고경영자(CEO) 얘기다. 바후언은 닭이나 오리를 기르고 달걀을 생산해 베트남에서 유통하는 현지 유명 기업이다.
“베트남에서는 농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기업인으로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농업계를 많이 돕고 싶다는 생각에 베트남 노동력을 활용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베트남을 넘어 한국 쪽으로 많이 진출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가금류 가공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우리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꼭 한국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한·베 간 경제 협력의 기회가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유리해졌지만 한국 진출을 노리는 베트남 기업으로서는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바후언은 지난해 한국의 계란 파동을 주시했다.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에 수출길을 열어 윈윈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베트남 정부의 허락은 얻었지만 한국 정부의 통관에 가로막혀 첫 한국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베트남 정부가 그랬듯이 한국 정부도 베트남 기업의 진출 문턱을 낮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 이유다. 또 다른 한국 진출 기회를 엿보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당장 교류에 나설 만한 기업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 팜티후언 CEO의 입장이다.
"베트남에는 '만약 땅이 좋으면 새가 날아올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을 좋은 땅이라고 생각했다면 더욱 많은 기업이 베트남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진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