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O2O(온·오프라인 통합) 생활서비스 업체인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 아리송한 성적표를 받아 시장이 당황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이 2배 가량 급증했지만 적자 규모도 2배 이상 급증한 것.
22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메이퇀뎬핑 매출은 총 19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97.2%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적자액도 24억6400만 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의 9억5500만 위안 대비 무려 158% 가량 불어났다.
투자자들은 예상 밖 적자에 놀란 모습이다. 전거래일 상승 마감했던 메이퇀뎬핑 주가는 23일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장에만 10%를 웃도는 낙폭을 보였다. 메이퇀뎬핑은 지난 9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일단 메이퇀뎬핑의 핵심 사업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푸드+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먹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종합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에 속도를 올리면서 소비자와 기업고객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이퇀뎬핑을 이용한 하루 평균 배달 주문 수는 1940만 건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8.5%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순이익도 2배 이상 늘어난 1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배달 앱 부문 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9%에서 올 3분기 16.6%로 급증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위치기반서비스(LBS)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배송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갖춘 것 등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 메이퇀뎬핑 전체 서비스 거래액도 전년 동기대비 무려 40% 늘어난 1457억 위안에 육박했다. 고객 수도 2억9000만명에서 3억8000만명으로 1년새 9000만명의 신규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퇀뎬핑을 이용해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수도 44.3% 늘어난 550만곳으로 집계됐다.
향후 시장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다. 올 3분기 R&D 지출은 총 20억 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95.1% 늘었다. 올 상반기 증가폭은 110%에 이른다. 각종 기술 응용으로 O2O 생활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구현한다는 포부다.
왕싱(王興) 메이퇀뎬핑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소비 측면의 디지털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업체, 즉 공급 측면에서의 디지털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첨단 기술과 실물경제의 심층적인 융합을 추구해 이들 업체의 디지털화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더 잘 먹고 더 잘 살게 한다'는 사명을 제대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