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최대 하청업체로 알려진 대만계 기업 폭스콘이 내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 아이폰 관련 경비를 대폭 줄일 것으로 알려져 최근 애플의 판매 부진 전망과 이에 따른 주문량 감소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내년 폭스콘이 200억 위안(약 3조2600억원)의 지출을 줄이고 비기술직 관련 인력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봉황망과기(鳳凰網科技)가 21일 보도했다. 지난 12개월간 폭스콘의 총 지출은 2060억 위안이다. 폭스콘은 "내년은 아주 힘들고 경쟁이 치열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직까지 관련 보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XS와 XS맥스, 그리고 보급형인 XR 3개 모델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하지만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자 애플은 이들 3개 모델의 주문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심지어 4분기에는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정으로 여겨지면서 시장 불안감은 증폭됐다.
향후 전망도 비관으로 기울었다. 골드만삭스는 판매부진 전망을 이유로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09억 달러에서 182억 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애플 주가도 이달 초 3분기 실적 발표 후 15% 가량 급락했다. 3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향후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때문이다.
애플 테마주도 요동치면서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정밀 주가도 내리막길을 탔다. 대내외적 악재의 영향으로 훙하이정밀 주가는 올 들어 40% 가량 폭락했으며 최근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대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중국 A주에 상장한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工業富聯)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장 직후 26 위안 이상으로 치솟았던 주가는 21일 12.62 위안으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