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가 답했다, 올해 최고 골프여제는 '에리야'라고

2018-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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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쭈타누깐, 2년 만에 LPGA 투어 스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등 7관왕 독식

한국 선수들 9승 합작…4년 연속 최다승 국가 만족

[팬들과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리아, 올해 최고의 여자골퍼 찾아줘.”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이렇게 물으면 누구를 답할까.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주요 타이틀을 독식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헛똑똑이’다.
요즘 세상이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바뀌고 있다면, 바야흐로 세계 여자골프는 쭈타누깐이 평정한 ‘에리야 천하’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50만 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우승컵은 오랜 부진을 씻고 1년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렉시 톰슨(미국)이 가져갔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건 쭈타누깐이었다. 이 대회 시상식이 열린 18번 홀 그린 위에는 쭈타누깐이 올 시즌 수확한 트로피들이 전시됐다. 그 뒤로 쭈타누깐의 트레이드마크인 ‘백만불짜리 미소’가 번졌다.

쭈타누깐은 올 시즌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LPGA에서는 7관왕을 휩쓴 쭈타누깐에게 ‘LPGA SWEEP(스윕)’이라고 적힌 빗자루를 선사하기도 했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 전에 이미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고, 시즌 3승으로 박성현과 함께 다승왕에 오르며 상금왕도 차지했다. 또 이 대회에서 공동 5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시즌 평균타수 69.415를 기록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두둑한 보너스도 받았다. 쭈타누깐은 시즌 ‘톱10’ 진입 17회를 기록해 올 시즌 10위 안에 가장 많이 든 선수에게 주는 ‘리더스 톱10’ 상금 10만 달러를 챙겼고, 무려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 압도적인 포인트(4354점)를 받아 1위를 차지, 돈방석에 앉았다. ‘리더스 톱10’은 올해 신설됐고, 레이스 투 CME 글로브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또 시즌 5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쭈타누깐의 차지였다. 쭈타누깐은 올 시즌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고, ANA 인스퍼레이션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쭈타누깐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여자골퍼’로 우뚝 섰다.

쭈타누깐은 LPGA 투어 역사도 새로 썼다.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과 함께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모두 독차지한 건 쭈타누깐이 처음이다. 쭈타누깐은 2016년에도 전관왕에 도전했으나 전인지에게 베어트로피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으나 불과 2년 만에 다시 대기록을 작성했다. 환한 미소로 올해를 빛낸 쭈타누깐은 “정말 내가 자랑스럽다”며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감격했다.

최고의 자리에서는 한 걸음 밀렸지만, 한국 선수들도 올해 32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하며 ‘코리안 파워’를 여전히 과시했다. 다만 지난해 15승에 비해 승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건 아쉬웠다. 올해는 미국과 함께 공동 최다승 국가에 올라 2015년 15승, 2016년 9승, 2017년 15승 등 4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 국가 행보를 이어갔다.

박성현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3승으로 쭈타누깐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고, 올 시즌 화려하게 데뷔한 고진영은 신인상을 받았다. 또 박인비, 지은희, 유소연, 김세영, 전인지, 고진영 등이 1승씩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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