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 대부'로 불리는 고(故) 이준구 사범이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숨겨진 스승 알려져 눈길을 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숨겨진 스승 고 이준구 사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32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 사범은 1956년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해 텍사스 주립대 토목공학과를 다녔다.
1962년부터 워싱턴DC에서 '준 리 태권도' 도장을 연 이후 미국에서 182개의 지부를 내는 등 태권도를 전파했다. 1965년에는 미 의회의사당에 도장을 열고 연방 의원들을 무료로 지도했다.
1980년대 말부터 러시아로도 진출해 러시아 전역에 65개의 도장을 열어 태권도의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아울러 태권도 보호 장구를 개발해 서울올림픽 이후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공헌했다.
이준구 사범은 유명 액션 영화배우 이소룡과 서로 무술 기술을 주고받으며 발차기 기술을 가르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5년에 헤비급 복싱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아큐 펀치(바늘로 찌르는 듯한 주먹 기술)를 전수하기도 했다.
이준구 사범은 2000년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인'으로 선정됐다. 2003년 워싱턴 시장은 그가 워싱턴에 태권도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해 매년 6월 28일을 '이준구의 날'로 선포했다.
이준구 사범은 올해 4월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