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영상] 부동산 거품이 중국 경제 시한폭탄 키운다

2018-1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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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입니다. 

2000년대로 접어든 이후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을 거듭해 왔습니다. 중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집을 소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징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03년 1평방미터당 4천위안(65만원)에서 이젠 6만위안(976만원)으로 15배나 올랐습니다. 

20년가까이 지속된 부동산 불패 신화가 중국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통 9월이나 10월은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거래가 활발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릅니다. 거래가 부진하자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최고 30%까지 가격을 할인하며 아파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제 값을 주고 산 기존 구매자들이 집단 항의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매년 물가보다 몇 배씩 치솟기만 하는 아파트 가격에 익숙했던 중국 도시가구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 급락이 중국에서 사회 불안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 입니다. 중국 도시근로자의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연착륙은 중국 당국의 주요 과제입니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서 성장의 한 축으로 지방정부 재정수입, 은행대출, 가계대출 등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은 고질병인 과다한 국가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중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 기업의 디폴트 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이 멈추고 시장이 냉각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3천550억 달러(약 400조원)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내년 1분기에는 수백억 달러의 부채 만기가 집중되면서 중국이 위험한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주택 구매 규제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 대출 금리 인상 등 30개가 넘는 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중국 경제가 최근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과거처럼 당국이 부동산 경기를 살려 경기 부양을 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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