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가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마지막 생존게임에 들어갔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다시 기회를 줬다.
피츠버그는 9일(한국시간) “강정호와 1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1년의 기회를 더 얻었지만, 3년 전과는 입지가 달라졌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보장 금액을 크게 낮추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성사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번에 강정호와 재계약하면서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MLB닷컴을 통해 “강정호가 2019년 피츠버그 라인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믿는다”며 “프로 구단에는 포지션 경쟁과 대체 자원 등이 필요하다. 강정호와 계약이 우리 팀에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MLB닷컴도 “피츠버그는 우타자 강정호를 좌타자 콜린 모런과 플래툰으로 기용할 수 있다”면서 “만약 강정호가 건강을 유지하고 과거 기량을 되찾으면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2015~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스스로 야구인생을 망쳤다. 강정호는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과거 음준운전 경력까지 두 차례나 드러나면서 미국 취업비자도 받지 못해 선수생명에 큰 위기를 맞았다.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올해 겨우 취업비자를 받았으나 지난 8월 초 손목 수술을 받는 등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